70 장

무료하게 방예를 바라보며 판월과 수다를 떨고 있던 작은 암사자 라립이 하얀 손목을 들어 올렸다. 정교한 시계의 시침은 이미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.

고개를 돌려 방예와 형제라도 되는 듯 친하게 지내며 취기가 올라 어리둥절한 판월을 바라보던 라립은 마침내 참을 수 없다는 듯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. 순간 룸 안의 젊은 남녀들이 모두 그녀에게 시선을 던졌다.

라립은 그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.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 방예 앞에 서서, 마찬가지로 취기가 올라 어리둥절한 남자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.

"갈 거야, 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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